올바른 디퓨저 설치 위치

관리자
2017-06-03
조회수 5034

룸 어쿠스틱에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항은 방에 있는 Flutter Echo와 Comb Filtering을 없애는 것입니다.

흡음을 시켜서 Flutter Echo와 Comb Filtering을 없앨 수도 있지만 흡음은 소리에서 생생함을 잃어버리게 하고 둔하고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리곤 합니다. 이럴 때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디퓨저 입니다. 디퓨저를 사용하면 소리의 생생함은 살리고 Flutter Echo와 Comb Filtering을 없앨 수 있습니다.


디퓨저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깊이는 최소 3인치는 되어야 하며 6인치 이상이 되면 좋다고 합니다. 따라서 계란판은 디퓨저라고 부를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책꽂이는 디퓨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고 흡음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잘못된 상식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Flutter Echo와 Comb Filtering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Early Reflection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지 형성이 되지 않습니다. Early Reflection을 해결하라고 하면 흔히 옆쪽 벽을 흡음시키는 것(아래 그림의 A 경로에 해당)에 국한해서 생각하기 쉬운데 청취자의 뒷벽도 Early Reflection의 고려 대상에 들어가야 맞습니다. (아래 그림의 C 경로에 해당)



만약에 청취자의 뒤쪽으로 벽이 3.5 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면 뒷쪽 벽의 반사가 있더라도 우리의 두뇌가 직접음과 반사음을 분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우리의 두뇌는 직접음과 뒷쪽벽의 반사음이 섞인채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는 이미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청취자와 뒷벽의 거리가 짧다면, 청취자 뒷쪽 벽의 반사음을 흡음해서 줄여버리거나 디퓨저를 사용해서 분산시켜야 우리의 두뇌는 이미징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청취자 뒷벽을 흡음시킬 경우 소리는 생생함을 잃어버리고 음악을 듣는 것이 지루해 집니다. 따라서 청취자의 뒷벽을 디퓨저를 사용하는 것이 나은 방법입니다. 청취자의 뒷벽을 디퓨저로 처리하면 이미징이 개선되어 공간이 넓게 들리게 되고 소리를 생생하게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 저런 이유로 디퓨저를 우선 설치해야 할 위치는 청취자의 뒷쪽 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청취자의 옆쪽 벽에서 발생하는 Early Reflection (위 그림의 A 경로에 해당)역시 청취자의 뒷쪽 벽에서 발생하는 Early Rflection처리와 거의 동일한 비중을 두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디퓨저를 스피커의 뒷쪽 벽에 두는 것은 필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찬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 뒷벽에 디퓨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앰비언스가 과도해지게 됩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는 그래미 어워드를 받은 마스터링 엔지니어 조지 마센버그의 콘트롤 룸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이것을 보고 옳지 않다고 보는 엄격한 의견도 있고, 약간은 허용해도 된다고 보는 쪽에서 봐도 이 경우는 과도하다고 합니다.
조지 마센버그 컨트롤 룸의 룸 어쿠스틱스가 옳지 않다고 보는 사람의 입장은 스피커는 뒤쪽 방향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스피커 뒷쪽 벽면에는 디퓨저가 필요하지 않으며 (B의 경로로 중고역이 반사되는 일은 스피커의 원리상 있을 수 없으므로 B 경로의 early reflection을 줄이려고 고려할 필요 없음), 스피커 뒷쪽 벽에 디퓨저를 두면 과도한 앰비언스가 생기게 되어 명확한 소리를 얻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지 마센버그 콘트롤 룸의 룸 어쿠스틱 처리가 심했을 뿐이라고 하는 의견은 스피커 뒷쪽 벽에 디퓨저를 사용하더라도 3D 타입의 디퓨저 (RPG skyline처럼 생긴) 대신에 QRD(Quadratic Residue Diffusor) 타입의 디퓨저를 사용했었어야 효과적이었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3D타입의 디퓨저는 방을 둘로 갈랐을 때 청취자쪽 방향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디퓨저는 리스닝 룸 표면적의 20%를 초과하면 좋지 않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조지 마센버그는 컨츄리 뮤직쪽이 주활동영역이었던 것 같은데 해당 음악 장르의 특성상 과도한 앰비언스가 있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약하자면 디퓨저 설치 위치는
1순위. 청취자의 뒷쪽 (청취자와 뒷벽이 3.5 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면 필수)
2순위. 스피커 옆쪽벽 (스피커와 옆벽이 3.5 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면 필수)
입니다.
한편, 스피커의 뒷쪽벽이나 천정은 일단 1, 2순위를 해결하고 난 이후에, 방이나 오디오 시스템의 사정이나 청취자의 취향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순서 무시하고 디퓨저를 스피커 뒷쪽 벽에만 설치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같은 자재를 사용해서 효과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니까요. 벤틀리를 구입했는데 고작 시장보러 다니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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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er 오디오 라이프 raker 님의 허락하에 게시한 정보글입니다.

출처 : http://rake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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